한글학교 교사 워크숍이

기록일자 2024년 6월 17일

2024년 6월 8일, 재독 중부 한글학교 교사 워크숍이 에센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꽃길만 걸어요’라는 테마로 파독광부광산 박물관 역사 탐방 및 캘리그라피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김도하 운영위원장님, 나윤원 교장선생님 그리고 이정수 선생님이 참여했습니다.

에센에 위치한 파독광부기념회관 지하에 수십년 전 어려운 조국을 위해 멀고도 낯선 독일 땅으로 왔던 광부들 그리고 간호사들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말 못 할 어려움과 피땀으로 얼룩졌을 수많은 청춘들이 고스란이 담긴 수많은 사진들과 기록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겨우 1-2세대 전의 역사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초라하고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어떠 과정을 지나서 지금 우리가 보고 누리는 경제적인 여유와 문화의 힘을 갖게 되었는지, 그들의 눈물어린 삶의 역사가 대답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보훔한글학교에도 그당시 광부, 간호사로 오셨던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수업에 오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전히 먼 독일 땅에 살지만 그 뿌리는 대한민국에 단단히 박아 둔 우리나라의 미래, 우리아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자신의 뿌리를 찾고 배우는 터가 바로 우리 보훔한글학교라 생각하니 교사로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받은 캘리그라피 수업도 정말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붓에 묻힌 먹으로 한글의 아름다운 선을 표현하고 쓰는 이의 마음까지 전하는 캘리그라피는 마치 고요한 숲에서 나를 돌아보는 힐링과 같은 힘이 있었습니다. 단어 하나를 쓰더라도 그 단어가 주는 다양한 형상들과 감정 그리고 느낌들을 생각해보고 그런 마음을 담아 획 하나하나 정성들여 쓰는 캘리그라피는 그 자체로 훌륭한 교육이자 상담이자 치료의 시간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우리 학교에서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교육의 일환으로써 캘리그라피를 함께 배웠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보훔한글학교는 재외동포재단 지원 한글학교 맞춤형지원사업을 통해 시행한 보훔한글학교의 개교 40주년 기념 백서발간이 모범사업으로 선정되어져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상패와 포상금을 받았다.